설득하는 글쓰기
설득의 리듬: 반론을 환영하는 글쓰기
“이 버튼을 누르면 매출이 15% 오릅니다.” 당신이 상사에게 이렇게 보고한다면 어떤 질문이 돌아올까? 아마도 ‘비용은 얼마나 드는데?’, ‘다른 부서 업무에 차질은 없고?’, ‘실패 가능성은?’ 같은 반격이 쏟아질 것이다. 설득하는 글쓰기는 이처럼 상대의 머릿속에 떠오를 ‘아니오’라는 반론을 미리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과정과 같다. 내 주장만 일방적으로 외치는 글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독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그들의 의심을 껴안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면 원격근무 도입’을 주장하는 글을 쓴다고 해보자. 단순히 원격근무의 장점만 나열하는 대신, “물론 원격근무가 협업 효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일리가 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하지만 최신 협업 툴은 물리적 거리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오히려 개인의 집중력을 높여 창의성을 극대화한 사례가 많다’는 구체적 근거로 반박하면, 독자는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았다고 느끼며 당신의 논리를 따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설득의 문을 여는 첫 열쇠다.
논리적 무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설득의 리듬이다. 아무리 좋은 주장이라도 백과사전처럼 정보만 빼곡히 채워 넣으면 독자는 피로감을 느낀다. 길고 딱딱한 문장으로 팩트만 나열하면 독자는 금세 지루해져 창을 닫아버린다. 짧게 끊어쳐라. 때로는 길게 호흡하며 상세한 그림을 그려주어라. 보고서처럼 건조한 단어 대신, 퇴근길 지하철의 회사원들처럼 생생한 이미지를 활용하라. 강, 약, 중강, 약. 글에도 음악처럼 리듬이 필요하다.
가장 강력한 설득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 나오게 만드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작가의 눈
“물론 원격근무가 협업 효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일리가 있다.”
'예상 반론 선제시' 기법으로 독자와 신뢰를 쌓는다. 독자의 반대 의견을 먼저 인정하면 방어 심리를 무너뜨리고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으니, 네 글에서도 독자가 가질 법한 의심을 한 문장 먼저 언급해보라.
“길고 딱딱한 문장으로 팩트만 나열하면 독자는 금세 지루해져 창을 닫아버린다. 짧게 끊어쳐라.”
'문장 길이 변화' 기법으로 글에 리듬을 만든다. 긴 문장으로 상세히 설명한 뒤 짧은 문장으로 핵심을 찌르면 독자의 집중력을 환기하고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네 글의 한 문단 안에서 문장 길이를 의식적으로 다르게 배치해보라.
“강, 약, 중강, 약. 글에도 음악처럼 리듬이 필요하다.”
'비유' 기법을 사용해 추상적인 개념(글의 리듬)을 구체적인 대상(음악)에 빗대어 독자의 즉각적인 이해를 돕는다. 설명하려는 개념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독자에게 친숙한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