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리드앤라이트
← 읽을거리

스포츠

밋밋한 스포츠 중계, '동사' 하나로 박진감을 더하는 법

스포츠 기사를 쓴다고 상상해 봅시다. “선수가 공을 가지고 골대를 향해 갔다.” 사실관계는 명확하지만, 심장이 뛰지 않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세계를 글에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문장의 심장인 ‘동사’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밋밋하고 포괄적인 동사를 버리고,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동사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문장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왜 동사가 중요할까요? ‘가다’, ‘하다’, ‘치다’ 같은 기본 동사는 행동의 ‘결과’만 알려줄 뿐, 행동의 ‘과정’이나 ‘느낌’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독자는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정보가 부족하니 생생한 장면을 상상할 수 없죠. 나쁜 예와 좋은 예를 비교해 봅시다.

나쁜 예: “선수가 공을 가지고 수비수들을 지나 골대로 빠르게 달려갔다.” 좋은 예: “선수가 공을 몰고 수비수들을 헤집으며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가지고 가다’를 ‘몰다’로, ‘지나 가다’를 ‘헤집다’로, ‘달려가다’를 ‘질주하다’로 바꿨을 뿐인데 속도감과 저항을 뚫어내는 힘이 느껴집니다. 야구 중계라면 어떨까요? “타자가 공을 쳤다” 대신 “타자가 공을 깎아 쳐 3루수 옆을 스쳤다”라고 쓰면, 타격의 방식과 공의 궤적까지 눈앞에 그려집니다. 이 한 단어의 교체가 독자를 관중석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습니다.

당신의 글에 등장하는 동사를 점검해 보세요. ‘움직였다’면 어떻게 움직였나요? 미끄러졌나요, 비틀거렸나요, 솟구쳤나요? ‘던졌다’면 어떻게 던졌나요? 내리꽂았나요, 채찍처럼 휘둘렀나요, 가볍게 띄웠나요? 당신이 묘사하려는 단 하나의 장면에 가장 완벽하게 들어맞는 동사를 찾아내는 순간, 문장은 더는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하나의 경험이 됩니다.

좋은 동사는 독자의 머릿속에 장면을 그리는 가장 날카로운 연필입니다.

작가의 눈

  • 선수가 공을 몰고 수비수들을 헤집으며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가다’ 대신 ‘몰고, 헤집으며, 질주했다’라는 구체적인 동사를 연달아 사용해 행동의 순서와 속도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당신의 글에서도 밋밋한 동사를 그 장면에 딱 맞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꿔보세요.

  • 타자가 공을 깎아 쳐 3루수 옆을 스쳤다

    단순히 ‘쳤다’ 대신 ‘깎아 쳐’라는 구체적인 동사를 사용하여 타격 방식과 공의 궤적까지 보여줍니다. 동사는 사실 전달을 넘어, 사건이 일어나는 ‘방식’을 암시하는 힘이 있습니다. 독자가 결과를 상상하게 만드는 동사를 선택하세요.

  • 이 한 단어의 교체가 독자를 관중석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습니다.

    ‘글이 좋아진다’ 같은 추상적 표현 대신 ‘독자를 관중석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는 비유를 사용해, 좋은 동사가 만드는 효과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독자에게 어떤 감각을 주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것을 비유로 표현해보세요.

이 글에서 마음에 든 문장이 있나요?

그 문장을 골라 직접 써보고, AI 코치에게 명료성·구조·문체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내 문장 기준으로 실력 곡선이 쌓입니다. 무료예요.

무료로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