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 글쓰기, 한 끗 차이로 설득력 높이기
사회 현상을 글로 다루기는 까다롭습니다. 거대 담론에 갇혀 공허한 외침이 되거나, 복잡한 사실관계에 짓눌려 길을 잃기 쉽죠. 하지만 좋은 글은 대단한 통찰이 아니라 단단한 문장에서 나옵니다. 흔히 쓰는 약한 문장을 조금만 다듬어도 글의 설득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그 비결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인 현실로 바꾸는 것입니다. 많은 글이 사회 문제를 뭉뚱그려 말합니다. 가령 이런 문장입니다. "요즘 사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이렇게 고쳐봅시다. "월세와 학자금 대출에 짓눌린 청년, 직장 내 차별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 고독사 위험에 놓인 노인. 이웃의 고통은 더 이상 추상적인 사회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을 '청년, 여성, 노인'으로, '여러 문제'를 '월세, 차별, 고독사' 같은 구체 명사로 바꾸자 독자가 외면할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두 번째는 문장의 주인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특히 정책이나 제도를 다룰 때 수동태와 긴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정부의 새로운 복지 정책이 발표되었지만, 복잡한 신청 절차와 제한적인 수혜 대상 때문에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시민 사회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문장은 길고 힘이 없습니다. 주체를 앞으로 내세워 둘로 나눠봅시다. "정부가 새 복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사회는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수혜 대상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능동태로 바꾸니 '누가' 행동하는지 명확해지고, 문장을 나누니 리듬이 살아나 메시지가 명료해집니다.
마지막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습관입니다. 우리는 종종 확신 없는 마음에 꾸미는 말을 덧붙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표현을 덜어내면 어떨까요? "우리는 사회가 근본적으로 나아지길 바랍니다." 훨씬 간결하고 자신감 있는 문장이 탄생합니다. 좋은 글은 덧붙이는 글이 아니라, 빼고 또 빼서 핵심만 남기는 글입니다.
좋은 글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장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작가의 눈
“월세와 학자금 대출에 짓눌린 청년, 직장 내 차별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 고독사 위험에 놓인 노인.”
구체 명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대신 구체적인 대상을 나열해 독자가 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합니다. 당신의 글에서도 막연한 집단을 구체적인 얼굴로 바꿔보세요.
“하지만 시민 사회는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능동태. '의문이 제기되다' 대신 '시민 사회가 제기하다'로 바꿔 행위의 주체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당신의 글도 '누가' 행동하는지 드러내면 힘이 생깁니다.
“좋은 글은 덧붙이는 글이 아니라, 빼고 또 빼서 핵심만 남기는 글입니다.”
대조. '덧붙이는 글'과 '빼는 글'을 맞세워 글쓰기의 핵심 원칙을 선명하게 각인시킵니다. 상반되는 개념을 함께 제시하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강조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장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주제 강조. 글의 핵심 메시지를 마지막에 한 번 더 요약하여 독자의 기억에 남깁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명확한 한 문장으로 마무리해보세요.